정부 지원 설치·5년 이상 설비에 대해서는 중복 지원 NO
국가 예산 및 기업 설비 설치 투자 비용 회수 기간 줄인다

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유정근 기자]
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유정근 기자]

“태양광,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발전)하는 중소기업이 REC를 판매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돼 새로운 수익 창출의 장이 마련될 수 있게 하는 것이 I-REC의 목표다”

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자가 생산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김동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사업기획팀장이 재단과, I-REC의 도입 비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어 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가 참석해 기자들과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진우삼 재단 상임이사에 따르면 I-REC는 정부 지원을 통해 설치된 설비 혹은 5년 이상된 노후 설비에는 지원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REC를 지급받는 경우 중복지원을 방지했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의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촉구하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여기에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게 돼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을 당길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지난 4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민간 인증기관인 I-TRACK Foundation으로부터 I-REC를 도입해 국내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단은 I-REC 발행기관 공식 지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발행기관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REC가 발행되지 않고 있는 자가사용 태양광에 대해 I-REC를 발급, RE100 이행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업재생에너지재단 I-REC 도입 기자간담회가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기업재생에너지재단]
기업재생에너지재단 I-REC 도입 기자간담회가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기업재생에너지재단]

I-REC는 재생에너지로 전기가 생산음을 1MWh 단위로 인증해주는 국제 인증체계다. RE100, CDP, SBTi, ISO 등 주요 국제 기준에 정식으로 호환된다. 

현재 일본, EU, 인도, 태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 50여 개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제조 시설이 많은 아시아와 브릭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REC 도입에 앞서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발급 대상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자가용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돼 자가 사용한 전력 △발전데이터를 확인할 시스템을 갖출 것 △정부 재정 지원이 없이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치된 것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재단은 발전데이터 검증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식 계량기와 원격단말장치(RTU)를 통해 실시간 발전 데이터를 수집·검증할 계획이다. 

I-REC 도입을 통해 국내 재생에너지 자발적 시장 및 보급에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RE100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크게 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은 자가용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서 생산한 전기는 사용하고 발행된 I-REC는 판매함으로써, 재생에너지 발전을 전기요금 절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어 정부 재정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지원 예산은 약 90억9800만 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내달 26일~28일 부산벡스코에서 2025 APAC 재생에너지 매칭포럼을 열고 I-REC 발행 개시를 알리는 공식 런칭 세레모니와 함께 주요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국내 I-REC 발행기관 지정이 완료되면 국내 재생에너지 자산에서 I-REC가 발행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I-REC 국제 포럼을 개최해 I-REC 진흥과 시장 활성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한 재단은 I-REC 발행 신청한 태양광 설비의 발전데이터를 한국에너지공단에 실시간으로 제공해 국가 통계 및 전력 관리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에너지공단의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와 중복 발행을 방지하기 위해 등록설비 자료 제공 및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기타 재생에너지 인증체계의 국제표준화, 민간인증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방안을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I-REC 도입 비전에 대해 진우삼 상임이사는 “정부지원을 받는 순간 시장은 무너진다”면서  “어떻게 하면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쓸 수 있을까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사업기획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정근 기자]
김동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사업기획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