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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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재생에너지 時代, 역사상 최고의 '잘살'기회
작성일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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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webmaster@electimes.com)
나는 첫 번째 질문에 “1년 이내에 최소 5개 기업을 RE100에 가입시키겠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RE100을 그만두겠다”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는 “그것이 한국이 잘사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대답했지만, 명료하기 위해 필요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국에 RE100을 도입한 지 5년 반이 지난 지금, 그 대화를 되새기며 재생에너지 시대의 도래가 왜 우리가 잘살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그 가능성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의존국에서 에너지 자립국으로의 전략적 전환 기회
한국은 에너지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에너지 수입국으로 매년 200조 원에 달하는 외화를 에너지 수입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더욱이 에너지 수급에 불안이 생길 때마다 국가경제는 큰 리스크에 직면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유가가 급등하자 한국은 전년보다 60%나 많은 2,164억 달러의 에너지 수입비용을 지출해야만 했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이러한 에너지 수급 불안은 무역수지 악화, 공급망 리스크,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해왔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자립형 에너지 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여 에너지 수입으로 지출되는 외화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예를 들어 LNG 발전을 태양광으로 전환했을 때 1kWh마다 70원 내외의 외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현재 국제 천연가스 가격 3.5 USD/MMBTU을 기준으로 1kWh당 70원이 천연가스 수입 비용으로 해외에 지출되지만 태양광 발전은 해외 지출 없이 비용 대부분을 국내 산업 생태계 내에서 순환시킨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함으로써 고정비 중심의 에너지 공급체계를 구축하여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외화 유출을 차단하고,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 강국으로서 에너지 수출국 도약
최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흐름에서, 다행히 한국은 재생에너지 제조업 강국으로 기술과 공급망 경쟁력 면에서 세계적 수준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반도체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산업도 조선·철강·케이블·전력 부품, 하부구조물 등의 기술력과 제조 능력 부문에서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선·변압기·HVDC 등 전력 설비와, 2차 전지·수소연료 전지 등 변동성 대응 설비, 전기차·히트펌프 등 전기화 설비,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위한 IoT 기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향후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한국의 관련 산업은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더 강화해나가게 될 것이며, 이는 에너지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다. 즉 한국이 역사 이래 처음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성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을 맞는 것이다.
요약하면, RE100 등의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은 세계 에너지 산업의 생태계를 우리 주도로 재편하고 ‘잘사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에너지 주권 확보와 에너지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즉 ‘판을 바꾸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기후리더십을 보여주고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며, 내부에서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자유로운 거래와 기술 중심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프로필 /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 / 한국RE100위원회 위원장 / 전)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전)가천대학교 교수